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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오퍼를 고민중이다

by 김개발자 2022. 4. 28.

아침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오퍼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제안 메일을 다시 읽어보니 Kafka 나 Golang을 사용해 볼 수 있고 서버를 좀 더 깊숙히 다루어볼 수 있는 좋을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진행하는 업무들 보다 좀 더 역동적인 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나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가?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사람이다. 어제의 글에서는 프로젝트를 위해서 오퍼를 고사하리라 마음은 먹었지만 남겨진 사람들이 가장 걱정이 된다. 같이 생활하고 있는 하우스메이트 형님과 교회 사람들과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 사람들을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결정 조건을 정해야겠다.

오퍼를 고민중이다

 하룻동안 계속해서 생각해봤다. 다양한 기술스택, 비전이 뚜렷히 보이는 사업, 영어로 소통하는 환경 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오퍼를 받아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가는 것과 동시에 내가 진행하고있는 프로젝트를 완성해서 꼭 창업까지 가보고 싶다는 마음도 같이 커져감을 느낀다.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검증해볼 가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서비스를 만들고 런칭해서 가설을 검증해 보고 싶었다. 과거에는 '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려고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나는 항상 창업이 꿈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업을 만들고 가치를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작은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동시에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몇번이나 이야기했다. 그런데 회사 업무, 개인 생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창업에 대한 생각을 잊게 했다. 창업이라는 것이 나와는 거리가 멀고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였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프로젝트를 완성하려면 사업자등록을 해야하는데 생각해보니 사업자를 내고 돈을 벌면 그게 창업이었다. 붕어빵 장사도 창업이고 배민을 만드는 것도 창업이다. 창업이 별게 아니라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마음으로는 오퍼를 받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서도 느꼈지만 제안을 받고 싶은 마음도 크다. 오늘 하룻밤도 지내보고 내일 아침에 오퍼에 대해서 답장을 하도록 하자.

 

- 초고 : 4월 28일 11:00

- 퇴고 : 4월 29일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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