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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기를 쓰는 이유

by 김개발자 2022. 5. 1.

일기를 쓰는 이유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개발에 대해서만 쓰지 않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개발하는데 쓰는지라 결국 개발에 대한 이야기만 쓰게되었다. 처음에는 기술 스택 이름도 언급하지 않고 그저 "회사 업무에 쓰이는 프레임워크" 정도로만 썼었다. 그런데 다루는 프레임워크와 그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국엔 개발자의 개발 일기로 변해버렸다.

 어짜피 나의 일기는 청자 없이 쓰여진 글이다. 나 자신도 내가 쓴 일기의 청자가 아니다. 일기를 쓰는 이유는 "쓰기" 라는 행위가 가져오는 이점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일은 생각을 정리하고 하루를 돌아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쓰기"라는 행위를 도구로 집어 든 것이다.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할때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면 어느 순간 길을 잃은듯한 기분을 느낀다. 고민하는 것이 막연해지는 경험을 한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각들을 기억하지 못해서 그런 것같다. 그런데 글을 쓰면 마치 git에 commit log 를 남기듯이 기록이 한줄 한줄 남는다. 그렇게 되면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이 생각의 출처를 쫓을 수 있다. 가끔 우리는 너무 깊이 생각하다가 고민이 loop를 도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즉, 했던 생각을 또 하고 또 하는 상황을 말한다. 그럴때 글쓰기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일은 너무 중요하다. 했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게 만든다. 나는 특히 일기를 초고와 퇴고라는 단계로 작성한다. 초고는 말그대로 일기를 가장 처음 썼을 때를 말한다. 주로 그날 밤, 하루를 정리하면서 초고를 쓴다. 그리고 다음날 일찍 아침 일기를 쓰는데, 아침 일기를 쓰기 전에 전날 일기를 퇴고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어제의 일들을 복기 한 후 아침 일기를 쓴다 (물론 아침 일기를 쓰고 전날 일기를 퇴고할 때도 있다). 이런 과정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면 신기한 기분을 느낀다. 바로 시간이 연속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은 취침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가 악보 마디 나뉘어 지듯이 나눠진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그날에 대해 적은 글들을 복기하고 아침에 일기를 쓰면 마치 어제의 시간을 이어 받아서 사는 기분이 든다. 업무와 프로젝트를 연속성있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 초고 : 5월 1일 22:07

- 퇴고 : 5월 2일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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