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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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하고 창업을 한다고 말했다. 내가 지향하는 창업은 장사에 가깝다. 사람들이 나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나는 사용료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장사를 한다. 마케팅 회사는 마케팅 서비스 용역을 판매하는 장사를 한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자유롭게 스트리밍 해주고 광고를 보여주며 장사를 한다. 겨울철에는 집앞에서 붕어빵 장수가 붕어빵을 2마리를 천원에 팔면서 장사를 한다. 정육점에는 고기를 떼와서 손질하고 포장해서 어머니들께 고기를 팔면서 장사를 한다. 이처럼 장사는 상업활동에 기본이다. 나는 단지 고용된 자로 장사를 돕는 사람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장사라는 틀안에 존재한다. 좋은 서비스로 손님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댓가로 돈을 받는 행위는 올바르고 신성하다. 노동에 가치는 장사의 가치에서 출발한다. 올바른 가치를 제공하는 일에 노동을 제공하는 일이 신성한 것이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회사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이 편의점은 9시에 문을 연다 (24시 편의점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항상 7시 조금 넘겨 출근을 해서 2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었다. 2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침 허기도 가시기 때문에 결국 편의점에 가지 않았다. 나는 왜 저 편의점은 1시간 정도 더 일찍 열지 않을까 궁금해했다. 편의점 점주님께서 직접 편의점을 보셨는데 1시간 정도는 일찍 문을 열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그럼 적어도 나같은 사람이 4~5명이 있고 하루에 1500원짜리 삼각김밥을 사먹어도 매출이 조금 늘텐데. 그러다가 혹시 알겠는가 누군가는 이제 아침은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 시작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집 앞에서 사야했던 담배를 회사 앞에서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모르는 일이다. 1시간 일찍 문을 여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그런데 이젠 내가 장사를 할 때다. 내가 궁금해 했던 것들을 실행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계획을 한달 / 한주 / 하루 단위로 세우자. 일단 한달 계획과 한주 계획은 세워져 있다. 그런데 그것을 이루는 하루 계획은 세세히 작성되지 않았다. 하루 계획이 잡혀야 머릿속으로 업무 지도가 그려진다. "이것 먼저 하고 저걸 나중에 하고" 와 같은 절차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기획과 계획을 점검하자.
초고 : 5월 7일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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